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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월시아 옵투사 중에서 블랙킹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아이입니다. 들어올 때부터 호반금과 무지 쌍두였고 호반금은 후면의 녹이 너무 좋은 최상급이고 무지는 간헐적으로 옅은 금을 물고 나오는 아이인데요. 오늘은 이 녀석을 관찰해 보겠습니다.
입양한 이유
저는 원래 단엽성의 아이들을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요 녀석은 워낙 상급의 예를 보여주고 또 금이란 것이 장엽 계열의 아이들만이 보여주는 볼만한 것들이 많은지라 덥석 물었답니다. 더군다나 무지의 형제가 옆에 떡하니 쌍두로 붙어있는 모습이 처음 본 순간 가희 예술이었습니다. 보자마자 단아한 화분에 올려서 전시하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았답니다.
특징 살펴보기
둥글고 뾰족한 얼음창의 특성으로 볼 때 블랙옵투사 계열이 아닐까 판단이 됩니다. 잎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장엽이라서 측면에서의 관상 포인트가 두드러지고 상부에서 볼 때의 느낌은 사진을 찍지 않아서 현재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최상급의 호반금답게 안쪽은 분명 올금인 상황인데도 두텁게 포진한 후면의 녹으로부터 영향일까요 안쪽에 푸른빛이 감도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. 이름이 조금 아쉬운데요. 유통하면서 아무렇게나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. 정식 이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름을 바꿔주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작명센스입니다.
지난겨울 우리 집 주택의 1층 현관으로 통하는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는 동안 약간의 동해를 입었는지 바깥 부분의 잎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창에 약간 서리가 낀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
하월시아를 올려놓은 테이블의 제일 아래에 위치했던 아이들은 다 동해를 입고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운명을 달리하였답니다.
경험상 이렇게 얼어 죽지는 안았더라도 창에 서리가 내린 것 같이 변한 개체들이 있다면 물 주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.
잎들은 멀쩡해 보여도 보이지 않는 흙 속에 있는 뿌리들은 거의 다 대미지를 입고 새 뿌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95% 이상입니다. 이미 기온이 따뜻한 상황인데도 자람이 없다던가 자라더라도 새로 나오는 잎들의 창이 크기가 작아졌다면 100% 뿌리가 얼거나 과습으로 대미지를 입고 썩고 무른 상황입니다.
반드시 화분을 엎어서 뿌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. 높은 확률로 소중한 반려식물과 작별인사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.
역광을 비춰 본모습
항상 반려식물의 사진을 찍어 주면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란 점이 늘 아쉬운 부분입니다. 그렇지만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. 역시 역광이 정답입니다. 옵투사는 빛이 날개라는 말은 진리입니다.
조금 더 밝은 빛에 노출시켜서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진입니다. 큰일입니다. 자꾸만 아쉬운 부분만 보입니다.
그래도 찍고 보니 잎이 그렇게 길어 보이지는 않아 봐줄 만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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